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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20-06-02 12:3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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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이 화타다

안대성

푸른 청록을 올려다보는 일 만으로도 가슴 떨리는 5월이다. 어느새 신록이 청록으로 변해버린 산하에는 꽃 대신 잎사귀로 호흡을 즐겁게 한다.

이 즈음, 지리산 자락 화개골에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이른 봄, 벚꽃으로 분했고, 이 늦봄 초록향이 지천인 그곳에 ‘지리산 화개골 한의사가 보내는 희망일기’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풍경이다.

「내 손이 화타다」라는 제목으로 아픈 이들에게 새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안대성 한의사가 엮어낸 치유일기가 봄바람 속에서 출간됐다.

세상은 세계적 유행인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지금, 안대성 한의사가 있는 화개골 화타한의원에는 사람의 물결로 넘실거린다.

내 손이 화타다

이 드라마틱한 희망일기에는 ‘사람’이 우주임을 알게 하는 저자의 말이 치유 사례와 함께 독자들로 하여금 설득력을 갖게 한다. 그야말로 소우주인 사람들에게 어떤 인연은 선연으로도 오며, 어떤 인연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내 손이 화타다」에는 인연되어 찾아든 수많은 환자들이 치유를 넘어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으로 귀결되고 있으니 이만한 휴먼드라마가 어디 있으랴.

안 원장은 스스로의 몸을 화타침을 놓아 완치한 의사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하반신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 그가 자신의 몸 통증 부위에 유침이 아닌 속효침을 놓아 치유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가 개발한 화타침술법이다.

그의 환자는 양의사, 교사, 스님, 사업가, 상인 등 다양하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고귀하지 않은 삶이 없다. 그러기에 안 원장은 침을 놓으며 늘 마음을 담은 기도로 치유의 손길을 편다. ‘이 아이가 나의 딸이었다면…’ ‘ 이 분이 나의 어머니라면…’ 이런 마음으로 치유의 손놀림을 한다.

그랬으니 오랜 시간이 흘러 안부 전화를 나눌 만큼 완치 환자들과의 교류는 인술을 펴는 의사 안대성’을 알게 한다.

또한 이 책에는 그의 아내인 화가 하정묘의 수채화가 곁들여져 치유 가족들과 독자들에게 따뜻한 정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원로 화백 박용대 선생님의 그림 또한 특별한 색채로 책의 내용을 돕는 풍경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어 책 속의 그림전을 함께 감상하는 느낌이다.

그림은 화타한의원의 겨울 풍경, 통도사 가람각, 지리산 화개골의 봄꽃, 섬진강 풍경 등 박용대 화백과 그의 그림 제자 하정묘의 화풍을 넉넉히 감상할 수 있다.

‘지리산 화개골 한의사가 보내는 희망일기’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되는 이 책에서 독자들과 환자, 그의 가족들이 가져 갈 주제는 바로 ‘희망’이다. 더불어 마음을 능가하는 힘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아울러 풍부한 경험이 가져다 준 치유 사례는 몸이 아파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진정, 희망의 메시지가 분명하다.
그의 손에, 그의 가슴에 감사의 인사를 얹는다. 진정한 봄을 찾는 모두에게 행복한 치유일기로, 따뜻한 세상을 향한 희망언어를 선사한다.


2020년 향기의 5월에 맑은소리맑은나라 대표 김윤희









화타한의원 원장 안대성
     
1959년, 경남 창녕 출생, 경남 함안에서 초·중 학교를 졸업,
경북 구미 금오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5년간 부사관으로 군 복무, 육군 중사로 전역하였다.
1990년, 동국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후, 서울과 김해 등지에서 한의원을 운영하였고,     
2016년 지리산으로 들어와 현재 경남 하동군 화개골에 거주하며 화타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고교시절 침술을 접한 인연이 이어져 대학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게 된 저자는 서른네 살 때 척추가 부러지는 큰 교통사고를 당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불행히도 수술 후 회복 중, 하지가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한동안 치료에 최선을 다했지만 더 이상 치료해줄 것이 없다는 병원 측의 말을 뒤로한 채 목발을 짚고 퇴원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저자는 앞날이 창창한 젊은 한의사였다. 그렇기에 인생의 낭떠러지로 추락해 버린 좌절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심적 괴로움보다 온몸을 덮치는 극심한 육체적 통증에서 벗어나는 게 더 시급했고 너무도 간절했었다. 그만큼 몸에서 느껴지는 직접적 고통이 극심했던 것이다.
하루하루 이어지는 말로 형언하기 힘든 고통 앞에서 뭐라도 해야만 했고,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비롯된 육체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스스로 자신의 몸에 침을 놓는 자가 치료를 시작한다. 그렇게 꾸준한 자가 침술 치료를 이어 가던 어느 날,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되었음을 깨닫는다. 이를 계기로 신비한 침술의 세계에 다시금 새롭게 눈 뜨게 되었고, 스스로 체득한 침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동시에 환자 치료에 적용하기 시작한다.
이 침술을 통해 여러 질병은 물론 신체 제반 통증에 신속한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놀라운 효능을 거듭 확인하면서 마침내 ‘양무화타침술’이라 이름 짓게 된다.

통증이 나타나는 곳을 압통점, 또는 천응혈이라 하여 이 부위에 침을 놓는 것은 일반적인 시술 방법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와 다른 침시술법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후 지난 십 수 년간 스스로 찾아내고 발전시킨 ‘양무화타침술(화타속침술)’을 임상에 적용, 시술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경남 하동 화개골에서 청소년기부터 품고 있던 우주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화두 삼아 수행을 이어가며, 더불어 자신이 개발한 침술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보살피는 의료인의 소명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본문 중에서

본문 중에서


프롤로그

서른네 살 때교통사고로 척추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하체가 마비되어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척추를 잇는수술은 성공했지만더 이상 치료할 방법은없다며 목발을 짚고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퇴원 후 갖은 노력으로 치료하여목발 없이 걸을 수는 있었지만 마흔 아홉 살까지 여러 곳의통증에 시달렸습니다.왼쪽무릎의 통증 때문에쪼그려앉을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는데 십여 년 전 어느 날내 손으로 왼쪽 무릎을 치료하는 과정에서통증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침술에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후 환자를 치료하며 경험이 쌓이게 되니 새로터득한 방법으로 침을 놓을 때마다 진통제보다 훨씬 더 빠르게 통증을 없앨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침술의 뛰어난 효과를 경험하며침술이 고통 받는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30년 동안 침을 놓았지만 새로 터득한 침술을시술했던지난 10여 년이 가장 보람되고 행복했습니다.

예순 살이 지난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자의 몸으로찾아주신 ‘한 분 한 분이 모두 나의 스승이었다.’는 생각을. 그런 생각은 전혀 예상 밖이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침술을 새롭게 알게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불현듯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지니고 있는 능력은‘운이 좋아서 알게 되었던 것이기도 하지만 아픈 몸으로 찾아오신 많은 분들을 통해 배운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들에게서 어떻게 침을 놓아야통증이 없어지고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이 밝아지게 되는지를 배운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이 침술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한의사들을 가르칠 때먼저 자기 몸에침을 놓아 보기를 권합니다. 자신의 몸에 침을 놓으면서 얻게 되는 생생한 체험은침을 잘 놓는 비결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인연이 되어선·후배 동료들에게 저의 임상 경험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아프게 되면 병원에 가서 검사부터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되었고,병원에 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여기게 됩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아픈 데는 이유가 있고 왜 아프게 되었는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아프다는 것은‘나’라는 주인이몸과 마음을 살펴보라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숨은 제대로 쉬고 있는지, 욕심내어 아무것이나 먹는 것은 아닌지, 몸과 마음의 균형은 유지하며 살고있는지를 돌아보라는 메시지입니다. 이런 중요한 신호를 무시하고 아프다고 병원에 가기만 하는 점에 대 해서는 좀 더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한다 해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통증은 수 없이 많습니다. 또 검사를 통해 병명이 밝혀져 수술을 하거나 처방 받은 약을 먹더라도 통증이 계속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까닭에 목과 어깨 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날로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통증은 근육이 뭉친 까닭에 생기게 된 것이므로 기계적인 검사를 해도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또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허리가 아플 때는X-레이나 CT, MRI로 검사해도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검사를 해도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대개 ‘신경성’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첨단 장비로 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두통으로 고통 받는사람도 쉽게 만날 수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하는데 수술한 허리나 다리의 통증이 여전한 경우가 어디 한둘이던가요?
까닭 없이 불안, 초조하고잠을 못 이루거나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에 시달려 약을 먹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나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현대 의학의 이면에는 정작 풀어야 할 숙제가 수두룩합니다. 과학이 눈부시게 발달했지만통증을 수치로 나타내는 진단 장비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후에 더 좋은 장비가 개발되면 어떨지 모르지만 사람이 겪는 통증은 사람만이알 수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진료실에서 제가터득한 방법으로 시술해 오는 동안 어떤 종류의질환과 통증에도 침술은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수없이경험했습니다. 일반인들이 침술의 효과를 제대로 이해하면 몸이 아플 때침술 치료를 먼저 선택하는 지혜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독자들이 침술 치료가 더빠르고 안전하다는 것을알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현재 시술하고 있는 화타 침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에 언급된 내용 중에 침을 놓는 모습은 동영상에 담아 이 책과 연결된 앱(QR코드)을 통해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책을 읽고동영상을 보게 되면 일반인은 침술이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고, 침을 만지는 이들은 화타의 손맛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침구학은 실로 오랜 세월 쌓아온 방대한임상 경험과 이론의 세계입니다. 제가 경험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입니다.
이 책의 내용이 불완전하고 부족한 점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이에 고명하신 분들이 아끼지 않고 비평과 지적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훗날 누군가가침 술의 세계에 더 온전하게 다가갈 수 있게 바로잡아 주기를 바랍니다.

봄이 신록으로 무르익는 화개 동천의 지리산이 아름답습니다.

2020년 5월 어느 날 지리산에서 한의사 안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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