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명소기행] 십승지十勝地 경남 합천군 가야면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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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4 2019년 06월호 [新명소기행] 십승지十勝地 경남 합천군 가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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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9-07-22 09:2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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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으로 알려진 정감록 십승지十勝地중에 가야산 만수동 萬壽洞 이 있다. 정감록에는 가야산 남쪽 만수동은 그 둘레가 200리나 되며 오래도록 몸을 보전할 수 있는 곳이다[伽倻山下南 有萬壽洞 周回二百里 可得保有]’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 중기의 예언가 남사고南師古 산수십승보길지지등 여러 풍수지리 대가들도 십승지로 가야산의 만수동을 꼽고 있다.

 

가야산 만수동은 어디인가. 가야산 밑 남쪽이라니 우선 경상남도 합천 일대를 추정해 볼 수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경남 합천군 가야면. 가야면은 조선십승지 읍면장 협의회회원이다.

조선십승지 읍면장 협의회회의에 합천군 가야면을 비롯해 풍기읍, 춘양면, 화북면, 운봉읍, 용문면, 유구읍, 영월읍, 무풍면, 변산면 등 10개 면의 읍면장이 참석한다.

 

가야면은 동으로 고령군, 서로 거창군, 남으로 야로면과 묘산면, 북으로 성주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합천읍에서 34.8km 북쪽에 있다. 가야면은 88고속도로가 이천리에서 성기리를 통과한다. 가야면은 해인사와 내암 정인홍 선생의 문화유산과 가야산, 매화산, 홍류동 계곡등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렁이쌀, 황토사과, 고랭지

채소, 파프리카, 황토 한우 등 친환경 농축산물이 유명하며, 예로부터 도자기 산업이 발달했다.

합천군 대병면 회양리도 합천호 위에 앉아있는 수려한 곳이다. 대병면은 군립공원 황매산 아래 자리 잡고 황매산을 모산으로 하는 금성산, 악견산, 허굴산 등 대병 삼산이 있는 산중 호반 마을.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황매산黃梅山 (1108m)은 봄철엔 연분홍색 철쭉으로 가을엔 은빛의 억새로 유명한 산이다.

 

회양回陽은 룡골, 가산, 새터, 붉은 바위, 돌댐이, 오리밭, 소정 아랫마, 밤나무정(율정), 돌담미(乭大尾 : 석장), 붉은바위(주암). 오리밭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동틀 무렵 물안개 자욱하게 피어나는 합천호는 신비로움 자체이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석양 때 합천호 위에 길게 뻗는 산 그림자가 온화하면서도 강렬하다.

합천호는 황강 상류를 막아서 조성했다. 남명南溟 조식曺植 선생이 합천 함벽루에서 바라본 황강黃江 의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돼 시를 읊었다고 한다.

남곽자南郭子처럼 무아지경에 이르진 못해도 / 강물은 아득하여 알 수 없구나 / 뜬구름의 일을 배우고자 하나 / 오히려 높다란 바람이 흩어 버리네.’

황강은 합천군 청덕면의 가현리와 미곡리에서 낙동강과 만난다.

황강의 은 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도 있고, 옛 삼가현 황산 黃山 과 관련돼 있다는 견해도 있다. 황강은 강바닥이 둘레보다 높은 천정천天井川이었다. 그래서 강변 양쪽에 기름진 논이 생겨나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토양이 됐다. 또 정양늪이나 박실늪·연당지 같은 습지도 많아 다양한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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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 아래 해인사海印寺가 자리 잡은 터도 좋다고 소문나 있다. 팔만대장경이 오랫동안 보관 유지해 온 것이 그냥 될 리 만무하다. 유명한 해인사 대장경판大藏經板(국보 제32), 해인사 장경판전藏經板殿(국보 제52) 등이 있는 해인사는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세워진 가람이다. 해인사는 한국불교의 성지이며 또한 세계문화유산 및 국보 보물 등 70여 점의 유물이 산재해 있다.

해인사에 보관 중인 대장경은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진 고려 초조대장경을 바탕으로 송, 거란의 대장경을 비교·교정하며, 고려 고종 23년부터 38년까지 16년간에 걸쳐 완성됐다.

 

고려 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7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81,258장의 경전 속에 단 한자의 빠짐도, 틀림도 없는 52백여 만자를 기록한 목판본으로 현존하는 목판대장경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재에도 등재됐다. 경남도가 세운 대장경테마파크는 고려대장경의 역사적, 문명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인류 공동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이해와 공감의 장소다.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은 그 본디 이름이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며 이 경전에 해인삼매海印三昧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해인사 이름은 바로 이 해인삼매에서 비롯되었다. 해인삼매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한없이 깊고 넓은 큰 바다에 비유하여,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속에[]에 비치는[] 경지를 말한다.

그 외에도 합천군 초계면은 곡창지대로 물산이 풍부해 여유가 있는 곳이다. 주변에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신라가 백제를 정벌하기 전 백제가 빼앗았던 대야성이 합천읍이나 초계면 중 하나라는 설이 유력하다.

 

합천은 신라와 가야(500년대), 신라와 백제(600년대), 통일신라 또는 고려와 후백제(900년대) 시대에는 군사 요충지였다.

가야산은 성주와 합천에 걸쳐있어 예부터 성주를 가야산 만수동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성주군 가천면 옥계(포천계곡)와 나란히 달리는 903번 도로를 따라 신계리를 지나 마수리가 그곳. 마수리 곰실[熊谷] 뒷산이 만수동이라는 설이 있다. 이곳 만수동은 아주 옛날 수동壽洞으로 불렸고 지금의 마수동馬水洞1895년 고종 때 만수동을 고쳐 지은 이름이다.

성주군지가천면 마수조 기록에도 마수리는 가야산의 아랫자락으로서 예부터 병란을 피하고, 생리의 덕이 있는 명지의 일처로 일컬어져 만수동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예부터 난세에 많은 은사들이 이곳을 수양처로 삼아 정착했다고 했다. 마수리는 대부분의 승지와는 달리 북향이다.

 

정감록의 만수동萬壽洞은 그 둘레가 200[周回二百里]라고 기록되어 있다. 어느 지역이든지 승지로 알고 가꾸는 곳이면 만수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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